전국에 구제역 쓰나미가 밀어닥쳐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있는 이때,
구제역이 발생한 농가에 살처분 작업에 참여한 한 수의사의 경험담이 날 눈물나게 했다.
통상 구제역이 발생해서 살처분이 결정이 되면 군청 공무원이 해당 농가에 가서
소 주인과 협의를 한다고 한다.
살처분할 소가 몇마리인지 확인하고 서명을 받은 뒤 수의사에게 통보하면 수의사는
소에게 독극물을 주입해서 소를 하늘나라로 보낸다고 한다.
보통 2mm의 독극물을 주입하면 2초 이내에 소가 생명을 잃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그날은 아주 특이한 상황을 맞이했다고 한다.
40여마리의 소에게 독극물을 주입하고 2초정도가 지나자 거의 모든 소가 목숨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는데, 유독 한마리만이 10초를 넘기고 20초를 넘겨도 쓰러지지 않고 네 다리로 자신의 몸을 지탱한 채 버티고 있더란다.
깜짝 놀란 수의사가 가까이 가서 그 소를 바라보고는 그만 주저앉고 말았단다.
그 소에게는 어린 새끼 송아지가 있었는데, 마침 새끼송아지가 어미소의 젖을 물고 있었다고....
보통 소들은 독극물을 주입하고 2초정도면 죽음을 맞이하는데 이 어미소는 독극물을 맞고도 새끼송아지에게 젖을 먹이기 위해 끝까지 버티고 있었다고 한다.
그후로도 5분여가 흘렀을까?
송아지가 빨던 접을 멈추고 입을 떼자 그때서야 어미소는 바닥에 푹 쓰러지면서 죽음을 맞이하더란다.
수의사는 자신의 손에 의해 죽어간 수천마리의 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느껴지고 반성을 했다고 한다.
또한 한낮 미물로만 느끼던 짐승의 모성애보다도 못한 이기적인 인간들이 이 모습을 보고 좀 반성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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