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몸으로 방값 계산?' 한국형 노예계약형 동거 충격!!!

the zoom 2008. 4. 25. 15:29

‘룸메(룸메이트)’. ‘하메(하우스메이트’) 이어 ‘노예계약형 동거까지’?

지난 1월 프랑스에서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성매매를 했던 여대생 로라(19)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판되면서 전 세계를 큰 충격에 몰아넣었다. AP를 비롯한 외신들은 현재 프랑스에 로라와 같은 여대생이 4만명에 이른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런데 이런 일이 한국에서도 벌어져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른바 한국판 ‘노예계약형 동거’가 인터넷 카페와 유흥업소 등을 통해 번지고 있다.

일부 대학생들과 직장인들 사이에 경제적 비용절감 차원에서 한동안 유행했던 ‘룸메’(룸메이트) 또는 ‘하메’(하우스메이트)가 이제는 ‘성적 대가’를 수단으로 하는 ‘노예계약’으로까지 변질됐다. 주로 혼자 사는 ‘2030’남자들이 방값과 생활비를 대신해 성관계와 집안일을 해줄 여성을 구하고 있다. 드물게 연하남을 찾는 여성들도 있다. 한국판 노예계약형 동거의 실상을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 동거카페 회원들을 취재했다.

◇인기 ‘동거 카페’에는 회원이 4만6000여명

취재를 위해 기자는 최근 회원 4만6000여명이 가입해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한 동거 카페에 가입했다. 회원으로 승인받기 위해선 이름과 연락처. 주소. 동거에 대한 생각 등 ‘45문45답’을 적어내야 하지만 하루에 50여명이 이 카페의 승인을 받기 위해 시간과 공을 들이고 있다.

승인이 되자마자 기자에게는 끝없이 쪽지가 날아들었다. 주로 “대치동에 사는 31세.연구직에 있습니다. 저랑 살포시 친하게 지내시겠어요?”라든가 “동거카페 프로필 보고 연락드려요. 제약회사에 다니는 연구원이고 32세랍니다. 이름은 XXX. 연락처는 010-XXXX-XXXX입니다” 등의 메시지였다. 그나마 쪽지의 내용은 점잖은 편.

카페 게시판에는 자신들을 무역과 증권컨설팅 대표. 연구원. 외국계회사 마케팅 전문직 등으로 소개하며 구체적 여성상을 써 놓고 동거녀를 찾는 이들이 많다. 사진까지 첨부한 회원들도 있다. 게중에는 “그냥 ‘몸’만 들어오면 된다. 그러나 사생활 문란한 여성은 사절한다”. “마음에 맞으면 ‘관계’도 갖고 싶다” 등 노골적 요구도 눈에 띈다. 한마디로 ‘돈도 있고 신분도 확실한 남자인데 외로우니 함께 지내보자’는 얘기다. 카페에는 20대 1 정도의 비율로 연하남을 원하는 여성들의 글도 올라 있다.

◇‘몸’으로 방값 계산하는 위험한 거래

얼마 전 인터넷 카페를 통해 ‘성관계’를 조건으로 계약동거를 시작했다는 김 모(29)씨는 “몇 년째 혼자 살다보니 외롭고 집안일 하는 것도 귀찮아 동거녀를 구하게 됐다”며 “공짜로 방을 쓸 수 있는 대신에 간단한 집안일과 한 달에 2회 성관계를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생각보다 연락이 많이 와서 쉽게 파트너를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남성보다는 드물지만 여성 주도하의 노예계약 동거도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강남의 한 고급 클럽에서 알게 된 전문직 여성 권 모(28·여)씨와 동거를 시작했다는 이 모(25)씨는 “여자 쪽에서 먼저 노예계약 동거를 제안했다”며 “돈이 부족한 상황이라 혼자 살던 자취방을 처분하고 노예(?)로 동거녀 집에 들어가게 됐다”고 말했다. 조건은 ‘각종 집안일과 데이트 메이트 역할’. 다만 실제 애인이 되기 까지는 ‘성적 대가’를 잠시 ‘보류’한다는 조건이었다고 이씨는 털어놨다.

◇‘호기심’이 인생 망칠 수도 있어

프랑스 여대생 로라를 성매매로까지 몰고간 것은 심각한 ‘주택난’도 한몫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러나 한국의 젊은이들은 대부분 그저 ‘재미’와 ‘호기심’으로 동거인을 찾고 있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처음에는 ‘성관계’ 조건 없이 남성의 집에 들어갔다가 나중에 노예계약형 동거를 하게 된 사례도 있다. 박 모(22·여)씨는 “‘성적 대가’없이 방값을 반씩 부담하기로 하고 동거를 시작했는데 조금 시간이 흐르자 방값 대신 ‘성관계’를 요구했다”며 “학생이다 보니 돈은 없고 쓸 곳은 많아 은밀한 제안에 넘어가고 말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박 씨는 “친구 중에는 노예계약형 동거를 감행했다가 나중에 일방적으로 쫓겨난 사람도 봤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서로 모르는 남녀끼리 동거할 경우 여성들은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사태에 처할 수 있다. 처음에는 ‘성관계’없이 시작했다고 해도 남성보다 힘이 약한 여성은 성폭행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될 수 있는데다 ‘동거’했다는 사실을 흠으로 잡아 방값대신 성관계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 호기심으로 해보기에는 위험천만한 동거 세태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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