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물가상승률의 함정

the zoom 2008. 4. 21. 08:21


우리나라의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국 가운데 11번째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통계청과 OECD 발표에 따르면 지난 2007년 한국 소비자물가는 2006년보다 2.5% 올랐다.

하지만 현재 우리가 생활하면서 실제적으로 느끼는 물가 상승은 2.5% 이상이다. 라면값을 비롯해 자장면값, 기름값 농수산물값 등등 안 월급 빼고 안 오른 게 없는 듯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물가 정말 조금만 올랐나?
지난해 물가상승률이 아니라 올 2월 물가상승률을 한번 살펴보자.
최근 물가 급등은 전 국민이 느끼는 상황이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는 3.5%올랐다고 한다. 실질적으로 서민들이 느끼는 물가 상승률은 이보다 훨씬 더 큰데 4%가 채 되지 않는다니 이상할 뿐이다.

물가지수의 함정
통계청은 도시가계의 지출비중이 높은 약 500개 품목에 대해 전국 38개 도시 2만100여개 점포에서 가격 조사를 벌인다. 하지만 이 같은 조사에 함정이 있다.

통계청이 조사하고 발표하는 항목들 중 상당수는 그 기준이 의심스럽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조사 품목에 들어있는 항목 중에 데스크톱 컴퓨터 중 본체는 펜티엄4가 기준인데 지난 1월 가격이 107만원 선이었다. 현재 펜티엄4는 이미 구형이라서 소비자들은 거의 찾지 않는다. 때문에 펜티엄4의 가격은 상승할리 거의 없다. 이러한 항목이 한 두 개가 아니다.

또한 동일한 제품이 기술개발 등으로 품질이 좋아졌을 경우 가격이 올랐더라도 물가상승에 반영되는 비율은 낮아진다. 예를 들어 핸드폰에 카메라가 부착되어 가격이 두 배로 올랐더라도 기술개발비용을 생각해 물가상승률은 100%가 아닌 30%정도만 반영한다. 모든 핸드폰에 카메라 기능이 부착되어 있어서 20만원 이하의 핸드폰을 살 수 없어도 이러한 기준은 변하지 않는다.

이렇게 조사항목의 기준이 불명확하기 때문에 우리가 실질적으로 느끼는 물가지수보다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지수는 낮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