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가 불륜을 만든다????
동창회사이트를 통해 오랜 친구들을 다시 만난 사람들이 다양한 모임을 가지면서 옛정을 새롭게 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취지를 가지고 출발했던 이 동창 사이트들이 종종 불륜과 가정 파괴의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출판사에서 일하는 이성우(29·가명)씨는 얼마 전 5년 동안 사귀어온 동갑내기 여자 친구와 헤어졌다. 두 사람은 올 가을쯤 결혼을 계획하고 있었으며 이미 양가 부모님들께 정식으로 인사까지 마친 상태였다. 가끔 사소한 말다툼은 있었지만 큰소리 한번 치지 않을 만큼 두 사람은 잘 맞았고 친구들은 이 둘 사이를 ‘천생연분’이라고 했다. 그런 두 사람이 오랫동안 나누었던 정을 하루아침에 끊게 된 데에는 인터넷 동창 사이트가 한 몫을 했다.
■변심하는 애인, 가정을 등진 친구
한 인터넷 회사의 웹 디자이너로 근무 중인 이씨의 여자 친구는 워낙 활동적인 성격으로 회사생활은 물론 모든 일에 적극적이었다. 특히 친구들과의 교류도 활발해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와의 데이트보다는 친구들과의 모임을 더 꼼꼼히 챙겼다. 동기 모임에 정기적으로 나간다는 사실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씨도 동창 사이트의 회원으로 가입해 있었고 그 사이트를 통해 중학교 때 단짝과 연락이 닿는 일도 있었기 때문에 여자 친구의 동창회를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러나 가볍게 생각했던 여자 친구의 동창회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자주 열렸고 그 때문에 두 사람의 만남이 오히려 뜸해지기까지 했다. 그리고 바로 얼마 전 이씨는 청천벽력같은 통보를 받았다. ‘다른 남자가 생겼으니 헤어지자’는 것이었다. 여자 친구는 동창 모임에서 초등학교 때 좋아했던 남자 친구를 만나게 되었고 두 사람은 공식적인 모임 이외에도 개인적인 만남을 자주 가졌다. 새로운 친구와 사랑에 빠진 그녀는 결국 이씨와 이별을 결심했으며 오래 전부터 간직해온 어린 시절의 감정을 다시 놓치고 싶지 않다는 말과 함께 헤어지자고 통보해왔다.
사실 동창 사이트 모임으로 인해 이성우씨가 겪은 일은 그다지 충격적인 일이 아니다. 냉정하게 생각하면 아직 미혼의 사람들 사이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문제는 이미 가정을 가지고 있는 기혼자들의 만남에서 발생하고 있다.
모 동창 사이트에서 초등학교 모임방을 운영했던 조대식(34·가명)씨는 자신이 만들어 2년 동안 유지해온 모임을 폐쇄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고민에 빠져 있다. 어릴 적 친구들과 만나 사회생활에 대한 정보도 교환하고 친목도 도모하기 위해서 만든 모임이지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는 것을 직접 목격한 뒤 더 이상 사이트를 유지할 마음이 내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화기애애한 동창회 분위기가 만족스러웠다. 친구들 대부분이 기혼자이고 나름대로 직장에서 자리를 잡아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두 달에 한 번 정도 만나는 것은 생활의 활력소로 생각되었다. 더욱이 사회의 형식적인 만남과는 달리 ‘중학교 친구’라는 유대감은 무작정 마음을 터놓을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 날 술자리에서 조대식씨는 우연히 두 친구의 진한 애정 표현을 목격하게 되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두 사람은 같은 직장에 다니면서도 그저 얼굴만 알고 지내는 정도였는데 동창 사이트를 통해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 급속도로 가까워져, 각자 가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애인 사이로 발전하게 된 것이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조씨는 모임이 아무리 좋은 취지에서 출발했다 하더라도 나쁜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에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고 더 이상 운영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단순히 불륜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가정 파괴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남박모(39)씨는 현재 부인과 합의 이혼을 하고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 중학교 친구와 지속적으로 교류를 해온 그는 어느날 동창회가 열린다는 소식에 옛친구들 얼굴이나 볼 생각으로 모임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학창 시절 짝사랑했던 여자 동창을 만나게 되었다. 중학교에 다닐 때까지 같은 동네에서 살던 여자 친구가 이사를 가면서 헤어져 20년이란 세월이 훨씬 흐른 뒤였다. 그에게는 애틋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두 사람의 만남이 잦아지면서 아내가 사실을 알고 이혼을 요구해 온 것이다. 박씨는 한창 사춘기인 아이들 역시 아빠에게 등을 돌리고 있어 비교적 수월히 이혼을 결심할 수 있었다. 그는 다른 동창들의 눈치도 있고 이혼의 원인을 제공한 여성과 새로운 가정을 꾸릴 마음도 없어 고민만 깊어 진다고 한다.
남녀간의 불륜은 이유를 불문하고 오래 전부터 사회의 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의 모임 사이트가 불륜을 조장한다는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 것은 사이트만의 독특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40대 중학교 동창회가 ‘문제’
다른 모임과는 달리 동창 사이트에서의 만남은 참가하는 사람들 스스로 잠재 의식 속에 친밀감을 갖게 만든다. 서로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같은 시기에 한 공간에서 지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특별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런 공감대가 사람들로 하여금 경계나 긴장감을 풀게 만들고 급기야는 지켜야 할 선마저 넘게 만든다.
또한, 40대 여자들의 자식들은 어느정도 다 자라서 남자애들은 군대에 가고 여자애들은 직장에 다니느라 바쁘기 때문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남편들은 동창보다 적어도 3살이상이라서 늙게 보이지만 남자동창들을 보면 영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더우기 40대가 되면 혼자살고 있는 남자와 여자가 조금씩 생기게 되어 허전함을 동창회 모임에서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친구들의 모임에 자주 접하다보면 간섭하는 사람이 없으니 1차 술자리가 길어지고, 2차 노래방 등에서 신체적인 접촉이 자연스러워지게되고 점차 신체적인 접촉이 짙어지게되면서 서로 경쟁심(?)같은 것이 생겨나게 되어 결국은 불륜으로 이어지기 쉬운 것이다.
특히 40대의 중학교 동창회에서 유독 문제가 빈번히 발생한다. 남녀공학에 대한 경험이 많고 학교생활에 대한 기억이 아직 새롭지 않은 20대들 사이에서는 처음 소개한 사례와 같이 애인이 바뀌는 정도의 부작용이 있을 뿐이다. 이와는 달리 40대는 유일하게 초등학교, 중학교에서만 남녀공학을 경험한 세대다. 따라서 초등학교 보다는 중학교 동창생에 대한 느낌이 남다르게 다가오면서 이를 절제하지 못하고 가정을 파괴하는 엄청난 결과까지 초래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사회생활을 해보지 않은 전업주부의 경우 특별한 모임의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옛친구들을 만나 허물없는 시간을 보내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상식 밖의 감정을 갖기 쉽게 된다.
더우기 40대가 되면 혼자살고 있는 남자와 여자가 조금씩 생기게 되어 허전함을 동창회 모임에서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친구들의 모임에 자주 접하다보면 간섭하는 사람이 없으니 1차 술자리가 길어지고, 2차 노래방 등에서 신체적인 접촉이 자연스러워지게되고 그러다보면 점차 신체적인 접촉이 짙어지게되면서 서로 경쟁심같은 것이 생겨나게 되어 결국은 불륜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한 정신과 전문의는 “사람들이 만나는 여러 형태의 모임에는 순기능뿐만 아니라 역기능도 있을 수 있으며 동창 사이트 모임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동창들의 모임에서는 처음 보는 남녀라 할지라도 서슴없는 말을 통해 애정을 확인하고 다른 모임과는 달리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기 방어가 없어지기 때문에 일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미 소식조차 알 수 없던 친구를 만난다는 사실만으로도 불가능한 일이 이루어졌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데다가 친밀한 술자리가 거듭되면서 개인적인 감정이 싹틀 가능성이 많다”며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가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해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갈수록 각박해지고 메말라가고 있는 현실에서 마음을 터놓고 만날 수 있는 동창생들은 분명 귀하고 소중하다. 친구를 통해 순수했던 시절의 기억을 되살리고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편안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 역시 행복일 것이다. 그러나 기본을 지키지 못하는 친구와의 ‘잘못된 만남’이 자신의 인생에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스스로가 먼저 진단해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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