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하얀색의 장미 줄기들을 보통 물과 붉은 물에 각각 담급니다.' 라는 식의 실험을 어렸을 적에 해보셨을 겁니다. 혹시 기억에 없으신가요? 그럼 주변에 초등학생들에게 한번 물어보세요.
꽤나 흔해 빠진 자유 연구의 테마 같지만 대부분의 분들이 해보지는 않는 특별한 실험이기도 한데 정말 성공만 한다면 하얀색 장미가 다양햔 색깔로 물든 장미를 볼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면 매우 흥분할 것입니다.
남자라면 별로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직접 키운 다양한 색깔의 장미를 여자친구나 애인에게 준다면 매우 좋아하지 않을까요? 그것만 생각해도 남자는 흥분할지 모릅니다.
◆ 장미와 카네이션
새 꽃을 사 왔습니다. 이 꽃다발들이 다음 날에는 무지개색으로 되어 있을 것을 상상하니 가슴이 두근두근하군요. 순백의 장미를 보고 있자니 마치 화가에게 순백의 캔버스를 보고 뭔가 그리지 않으면 못 참겠다! 라는 심정이 아마도 제 심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 무슨 색으로 물들일까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 물들일 잉크입니다. 왠지 모르게 장미에게 미안하네요.
▲ 커터칼로 줄기에 접을 붙입니다.
▲ 이와 같이 말이죠.
◆ 이대로 일주일 그냥 둡니다.
우선은 홍백의 장미를 재배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투명한 물과 빨강 잉크를 녹인 물에 아까 접한 순백의 장미 줄기를 각각의 용기에 담가뒀습니다. 1시간 정도로 물을 빨아 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보통은 1주일이 기본이라고 하더군요. 만약 성공한다면 매우 놀라운 꽃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 빨리 많이 빨아들여라!
나머지의 장미들도 각각의 잉크를 물들인 용기에 넣어줍니다.
과연 어떤 색깔로 물든 장미가 될지 기대되네요.
▲ 간단한 실험이지만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내요.
◆ 먹을 수 있는 식용꽃으로도 실험을 GO!
장식하는 꽃도 좋지만 먹는 꽃도 해보면 좋지 않을까요? 자신이 만든 예쁜 색으로 물든 먹는 국화라 ...
행복하군요. 근처에 판매하고 있는 먹는 꽃이 국화 밖에 없었기 때문이지만 말이죠.
▲ 먹는 꽃인 국화가 도착했습니다.
▲ 순백이 아니지만 색을 바꾸는 것은 어렵지 않겠죠. 제발~
▲ 장식용 카네이션에 사용했던 잉크를 쓰기에는 문제가 있죠. 그래서 식용 색소를 구입하러 GO!
▲ 식용 색소입니다. 마치 새로운 컬러로 발매된 음료수 같죠.
◆ 국화의 색깔이 바뀌고 있어요.
원래 색이 짙은 국화인지라 순백의 카네이션보다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대신 조금씩 바뀌는 것을 줄기에서 가까운 꽃잎에서 알 수 있으니 그것을 발견하는 맛이 상당하내요.
▲ 먹는 꽃으로 장식한 푸딩 같습니다.
이대로 24시간을 기다려 보자. 혹시 바뀔지 모르니 ...
이 광경을 보면서 머리 속은 이미 여러 가지 색의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보니
기대와 희망이 너무나 넘치고 있습니다. 너무 두근 거려서 잠도 제대로 청하지 모르겠내요.
▲ 그러나 결과는 이미 안드로메다로! 내가 미쳐~
◆ 어떻게 됐을까?
이튿날 아침 허겁지겁 확인하러 왔더니 ... 전혀 변한게 없었습니다!
일주일이나 기다렸는데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은 것은 뭐지. 되려 더 하얘진 것 같습니다.
▲ 밥을 줬는데도 불구하고 더 달라는 밉상 같내요.
순백의 정미기 때문에 당연히 잉크를 빨아들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일주일로는 무리라는 생각보다는 물만 빠로 빨아들이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실험 자체를 부정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좌절 모드중!
▲ 국화도 전혀 물들지 않았습니다. 이쪽은 변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좀 낫죠.
◆ 줄기를 짧게해볼까!
어떻게 해야하나? 실험을 종료해야하나? 하는 절망감에 빠져 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바로 잉크물을 빨아들이는 줄기의 길이를 짧게 해주면 금방 효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우리가 빨대로 음료수를 빨아들일때 굵고 짧은 것일수록 많은 양을 빨아들이듯이 꽃도 똑같이 않을까 싶더군요.
그래서 바로 실행에 들어갔습니다.
▲ 그래서 바로 줄기를 줄여봤습니다. 또 1주일을 대기.
◆ 다음날 (8일째)
정확히 24시간이 경과한 무렵.
일주일을 기다릴 필요도 없이 바로 효과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오~~~
▲ 와우!
▲ 순백의 장미에 봉우리 부분이 푸르게 물들고 있었습니다.
◆ 행운의 푸른 장미
매우 희미하게 물이 든 상태였지만 그래도 행복했습니다. 실험에 성공했고, 그 결과물을 어렸을 적에는 보질 못했는데 이제와서 봤다니 말이죠. 매일 쳇바퀴 돌리듯한 생활속에 조그마한 행복이랄까? 앞으로 더 기다려주면 더 파란 장미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하니 지금도 행복하내요.
▲ 녹색 물을 마신 장미가 아름답지 않으신가요!
▲ 비교하면 얼마나 잘 물들었는지 알기 쉽죠.
◆ 단념하지 말고 계속해봐야겠습니다.
결국 꽃도 자신들이 먹어서는 안될 것을 알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인지 휘발성의 잉크가 아닌 식용색소를 탄 용기의 물을 빨아들여 결국 색이 물들었습니다. 게다가 적색, 황색, 보라색은 거의 물들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나름대로의 궁합이 존재하는 등. 책을 뒤져보면 알겠지만 실험을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죠.
▲ 푸른 색으로 물든 유일한 꽃이니 좋아하는 분에게 선물로 줘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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