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원이라는 사랑하는 후배가 머리가 많이 아프다며 "형님 바람이나 좀 쐬어 주시구려."하길래
루어낚시나 하면서 머리를 식히자며 횡성에 있는 쏘가리 포인트로 향했다.
막 횡성공항을 지나는데 앞에 '밤두둑허브농원'이라는 간판이 보이고
허브농장의 위치도 공항바로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어 차를 '밤두둑허브농원'으로 들이댔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마침 작년 어느날인가 SBS에서 꽃밥이 맛있다며 밤두둑허브농원을 방송한적이 있다는걸 깨닫고
허브꽃밥을 먹은 후 낚시를 하기로 했다.
방송에서 봤던 것 처럼 '밤두둑허브농원'의 전경은 참으로 멋있었다.
안으로 들어가니 정갈하고 깨끗하게 인테리어된 실내가 내 마음을 사로잡는다.
자리에 앉으니 젊은 삼촌이 주문을 받으러 오는데 얼굴이 완전 꽃미남이다.
거기에 여기서 주는 물도완전 허브가 들어간 물이다.
허브물을 마시니까 목넘김이 상쾌하고 물에서허브향이 난다.
테레비에서 본 허브꽃밥을 주문하고 밖을 내다보니 창밖으로 섬강이 눈에 들어오는데
경관에 참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
'잠시 후 식사가 끝나면 저 강에서 쏘가리를 잡아 내리라'는 당찬 다짐과 함께......
잠시 후 우리가 주문한 꽃밥이 나왔는데 이건 마치 예술작품을 보는 듯 했다.
그릇안의 각종 야채위에 가지런히 놓인 다양한 색깔의 허브꽃들을 보는 순간
예술작품을 훼손하는 듯한 느낌에 차마 수저를 갖다 대기가 민망스러웠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민생고는 해결해야 목숨을 연명하는것 아니겠는가?
허쁘꽃밥에는 미안했지만 밥 한공기를 쏟아붓고 과감하게 초장을투척했다.
젓가락으로 이리저리 비벼대니 허브꽃과 밥, 각종 야채들이 뒤섞여 먹음직스러운 비빔밥이 탄생했다.
머리가 아프다던 후배는 말릴 틈도 없이 "형님 잘 먹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과감하게 수저를 들이댄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허브꽃밥을 해치운 후배와 나는 루어낚시를 위해 서둘어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더니 허브농원 양승산사장이 후식을 먹고 가라며 팔을 잡는다.
이곳 허브농원의 후식은 허브차다.
허브차를 마시니 입안의 음식 냄새가 싹 가시는듯 입안이 상쾌하고 개운했다.
'이런 느낌에 허브차를 마시는구나'라며 감탄과 함께 차를 마시는데
사장님이 허브농장과 허브용품샵, 허브찜질방 등 허브농원을 구경시켜 준단다.
루어낚시에 목적이 있었던 우리 일행은 사장님께 '다음에 다시와서 구경을 하겠노라'고
정중하게 거절을 하고는 쏘가리 포인트로 향했다.
결국 그날 쏘가리는 한마리도 잡지 못했지만 독특하고 맛난 허브꽃밥과의 행복한 조우가 있었기에
나와 후배에게는 아주 특별한 날이 아니었나 싶다.....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에서 하는 몸짱 운동 - 복근운동 (0) | 2009.03.25 |
---|---|
간편 산행에 챙겨가면 좋은 음식!!!!! (0) | 2008.10.16 |
내 고향 횡성의 회다지 소리 (0) | 2008.07.02 |
신비한 바닷길 건너 낙조 감상·갯벌 체험해요~ 제부도 여행 (0) | 2008.03.29 |
설악산 등반 동지들... (0) | 2008.0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