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횡성은 맵다. 겨울, 횡성은 쓸쓸하다. 그런데도 왜 횡성으로 가는가. 바람도, 눈발도 비끼어나는 골짜기에 간간이 박힌 온기 때문이다. 에둘러서라도 꼭 들러야 할 풍수원성당이 그러하고, 병지방계곡의 토종적인 삶이 그러하고, 고래골의 참숯가마가 그러하고, 웃을지 모르겠으나 안흥의 찐빵이 그러하다. 그렇게 보면 정금리의 회다지소리조차 자못 푸근하고 편안하다.
해당화야 꽃 진다고 서러 마라 / 명년 삼월 돌아오면 꽃은 다시 피련마는 /
한번 가신 우리 인생 자취조차 간 곳 없네 - 횡성 <회다지소리> 중 ‘회심곡’
이별은 서럽고 죽음은 애달프건만 무릇 세상만사가 다 그러하니, 망자의 이불 회(灰)를 밟는 이의 마음은 오히려 담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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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 회다지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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