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 雨울한 심신 뽀송하게∼ -

the zoom 2008. 6. 19. 19:38
장마철 건강관리 요령 - 싹싹 씻고 팔팔 끓이고 바싹 말려서

17일부터 올해 장마가 시작됐다.
이날 시작된 장마전선은 일반적으로 7월 중순이면 소멸된다.
하지만 장마전선이 소멸된 뒤에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기습적인 폭우는 여름내 지속될 전망이다.
여름철에 비가 내리면 평균 습도는 80~90%에 달해
우리가 가장 쾌적하다고 느끼는 습도(30~40%)의 2배가 넘는다.

높은 습도는 순환장애를 일으켜 관절과 몸이 붓고 찌뿌드드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흔히 비가 오면 몸이 쑤신다는 말이 바로 이 때문이다.
또 고온다습한 장마는 전염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가장 번성하기에 좋은
환경이기도 하며. 햇빛을 접하는 기회가 줄어들어 우울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장마철에 맞는 건강 관리법을 따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비 올 때 쑤시는 관절염에는 찜질 = 날씨가 나쁘면 관절염 등의 통증이
심해지는 사례는 기원전 400년경인 히포크라테스 시절부터 기록될 만큼
오래전부터 나타났지만, 아직 의학적으로 원인이 규명되지는 않았다.
다만 장마철의 저기압, 습기찬 날씨가 근육, 힘줄, 뼈 등에 변화를 유발해
통증에 관여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되고 있다.
또 갑자기 기압이 떨어지면 신체 내 압력이 불균형하게 돼
신경세포를 자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재동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침구과 교수는 “관절통이 심할 경우
찜질을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며 “수시로 또는 아플 때마다 따뜻한
수건으로 온찜질을 하면 관절의 혈액 순환을 도와 근육이 이완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절을 많이 사용해서 무릎이 붓고 뜨거워지면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관절은 차가운 데 노출되면 수축이 일어나 통증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평소 차가운 에어컨 바람에 자주 노출시키는 것을 삼가며,
잠잘 때 다리를 베개로 받쳐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이 포함된 음식을 많이 섭취하면 관절에 좋으며,
녹차나 율무차 등을 즐겨 마시면
몸이 붓거나 뻐근함을 느끼게 되는 순환장애에 도움이 된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세균 감염 주의 = 습도가 높은 장마철은
높은 온도와 함께 세균 번식을 활성화시켜 갖가지 전염병의 위험을 높인다.
포도상구균, 콜레라균 등의 번식이 활발해져 음식과 물을 통해
식중독, 이질, 콜레라 등이 감염될 수 있다.
또 일본뇌염, 말라리아의 원인이 되는 모기나 벌레의 번식도 늘어난다.
백경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익힌 음식을 먹고 물은 항상 끓여 마시는 것이 좋다”며
“과일은 깨끗이 씻거나 껍질을 되도록 벗겨서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햄버거 패티처럼 갈아 만든 고기는 속이 확실히 익을 때까지 조리해서 먹어야 하며,
고기에서 나오는 물도 다 제거되도록 충분한 시간 동안 조리해야 한다.
식중독의 경우 음식을 조리하는 사람의 손이 세균에 오염돼
발생하기 때문에 조리 전에 손을 반드시 씻어야 한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름철에 어패류를 날것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으며, 감염환자는 맨살로 바닷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 좋다.

◆통풍 잘되는 옷 필수 = 오랜 시간 비를 맞는 등 빗물에 피부가 장시간 노출된 후
피부가 따갑고 가려우며 반점이 생기고 부풀어 오르면 피부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빗물에 녹아있는 세균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에 직접 닿으면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다.
이 염증이 상처부위에 닿으면 상처를 감염시키기도 한다.
접촉성 피부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피부를 건조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또 이때는 목걸이, 시계, 벨트 버클 등이 피부와 맞닿는 경우 금속알레르기 성분이
땀이나 습기 등을 통해 흘러나와 피부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 눅눅한 습기도 양말, 속옷 등에 곰팡이를 서식하게 할 수 있다.
주로 넓적다리, 엉덩이, 가랑이 사이 등에 ‘완선’이나 발가락 무좀 등을 발생시킨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은 “환부를 항상 깨끗하게 씻는 것이 좋으나,
건조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통풍이 잘되는 속옷을 입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이들에겐 땀띠도 장마철에 특히 많아지므로 잠을 잘 때 땀이 많이 나는
목 뒤나 머리 등에 수건을 깔아두고 축축해지기 전에 갈아주면 좋다.

◆긍정적 마음, 규칙적인 생활로 우울증 줄여야 = 장기간의 비로 인해
햇빛이 줄어들면 우울증도 늘어난다.
햇빛이 줄면 신경전달물질인 멜라토닌의 분비가 줄어든다.
멜라토닌은 뇌 속의 송과선이라는 부위에서 밤에 집중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생체리듬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멜라토닌이 줄면 신체리듬이 깨지면서 우울증이 발생한다.
이는 일조량이 줄어드는 가을과 겨울에 발생하는 계절성 우울증과 유사하다.
계절성 우울증은 기분이 우울해지고 원기가 없으며 쉽게 피로해지고
의욕이 줄어드는 현상으로 일반 우울증과 증상이 같다.
그러나 일반적인 우울증상에서는 불면증, 식욕저하가 발생하지만
계절적인 우울증 환자는 잠이 많아 하루종일 무기력하게 누워 지내는 경우가 많다.
또 식욕도 왕성해져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 살이 찐다.
윤세창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는 “장마철에는 활동량이 적어지고
쉽게 우울해질 수 있으므로 긍정적인 생각과 즐거운 마음을 갖고,
규칙적이고 고른 영양 섭취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