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몸 안의 독 빼서 만든다, 예쁜 내 몸매(발췌-중앙일보)

the zoom 2011. 1. 4. 07:47
들어가는 것이 있으면 나가는 것이 있으니, 몸 속 노폐물의 제거가 수시로 진행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게 그렇지 않다. 끊임없이 먹는 현대인들의 몸은 소화시키기도 바쁘다. 들어가는 것이 없어야 비로소 몸은 체내 독소·노폐물을 제거하기 시작한다. 바로 '디톡스'의 원리다.

올해 다이어트 목표를 정했는가? 그렇다면 운동이나 칼로리 줄이기보다 먼저 영양 균형을 생각하라. '살빼기'를 우선순위에 두기보다 '영양 균형'을 우선 삼고 체중감량은 부수적으로 누리는 게 좋다는 얘기다.

여기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디톡스(detoxification·해독)'다. 체내의 독소·노폐물을 뽑아내면서 살이 빠지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대충 일주일 정도 공을 들이면 3~5㎏은 빠진단다. 더 빠지는 방법도 찾아보면 없을 리 없겠지만, 이 이상 빠지면 건강에 반드시 문제가 생긴다.

새해를 맞아 내 몸의 묵은 것을 대청소하면서 날씬해지는 효과 만점 '디톡스 음식'과 그 방법을 알아봤다.

글=서정민·이정봉 기자 < meantreejoongang.co.kr > 사진=권혁재 사진전문기자 < shotgunjoongang.co.kr >

도움말=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김영설 교수, 동서신의학병원 한방비만체형클리닉 조재흥 교수, 레몬디톡스코리아(www.lemondetox.co.kr) 참고도서=『클린』 『건강의 기술』 『레몬디톡스 다이어트』 『디톡스, 내 몸을 살린다』

3단계로 나눠 하는 디톡스

디톡스의 기본은 절식이다. 일상적으로 먹던 음식을 끊고, 디톡스에 효과적인 음식을 꾸준히 섭취한다. 칼로리를 과다 섭취하는 현대인들의 장기는 소화를 시키느라 다른 일을 할 틈이 없다. 장기들을 쉬게 하면서 독소 배출에 전념하게 하는 게 원리다. 디톡스는 세 기간을 나뉜다. 1 음식을 줄여 나가는 기간 ▶ 2 디톡스하는 기간 ▶ 3 회복하는 기간이다.

1 절식 기간

음식섭취량을 서서히 줄여 몸의 균형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는 기간이다. 보통 3일 정도 걸린다. 먹는 양을 사흘 전에는 절반, 이틀 전에는 4분의1로 줄이고, 바로 전날에는 미음·주스 같은 유동식을 먹는다. 이때 식단에서 염분은 확 줄이는 게 좋다. 이 기간 없이 디톡스에 들어가면 실패할 확률이 높아진다.

2 디톡스 기간

디톡스 기간 중에는 신체가 독소를 배출하면서 두드러기·어지러움·두통 등의 증상을 느낄 수도 있다. 몸냄새·입냄새가 지독해지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아로마 마사지를 하거나 페퍼민트·카모마일·감잎차 등을 마신다. 장운동을 돕고 장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하루 한 번 정도 비피더스나 프로바이오틱스 등 인체에 유익한 균류를 섭취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일체의 다른 음식물을 먹어서는 안 된다.

두 가지만 기억하자. 디톡스는 보통 일주일만 진행하고, 길어도 2주를 넘기지 않을 것. 디톡스를 마친 후에도 매우 천천히 먹는 양을 늘려나갈 것.

한방 디톡스

디톡스 요법은 그 이름이 주는 느낌과는 달리 동양에서 서양으로 건너간 것이다. 처음에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서양의학에서 디톡스를 사이비 취급을 했으나 요즘은 효과 있는 해독요법으로 받아들이는 추세다.

 본디 한방 디톡스는 생수와 차를 제외하고는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 힘들기 때문에 차츰 약초효소나 발효한약을 먹는 쪽으로 바뀌었다. 특히 요즘은 산야초로 만든 효소를 이용한 디톡스를 주로 한다. 산야초 효소는 산야초와 황설탕을 섞어 6개월간 재워두면 만들어지지만 관리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에 시중에 나온 제품을 구입하는 게 좋다. 평소 식사시간에 맞춰 효소를 물에 타 200~300g을 마신다. 보통 3~4일 정도 하는 것을 권장한다. 하루에 생수를 1.5~2L 마신다.

주스 디톡스

원푸드 다이어트의 원조라고 보면 된다. 직장인도 주말을 이용해 할 수 있는 간단한 디톡스다. 만들기도 쉽고, 하는 과정에서도 몸이 괴롭지 않기 때문에 가장 많은 사람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하나의 과일 종류만 먹기보다는 여러 종을 섞어 먹는 게 영양 균형에 좋다. 여러 과일·채소 중 가장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것은 당근·사과·케일·레몬·양배추 등이다. 즙을 짜거나 갈아 하루에 200~300mL를 두세 차례 마시면 된다. 공복감을 견디기 힘들다면 스스로 양을 조절하면 된다. 한방 디톡스에 비해 강력하지는 않지만 몸이 쉽게 적응하는 방법이다.

레몬 디톡스

레몬 디톡스는 하와이의 자연요법 전문가 스탠리 버러가 만든 방법이다. 야자수로 만든 마달발 니라 시럽에 레몬즙을 섞고 고춧가루의 일종인 카이엔페퍼 가루를 타서 먹는 방식이다. 마달발 니라 시럽 대신 메이플 시럽을 쓰기도 한다. 시럽과 레몬이 영양을 몸에 공급하고, 카이엔페퍼가 장을 자극해 독소 배출을 돕는다.

 짧게는 사흘, 더 큰 효과를 보고 싶다면 길게 2주까지 할 수 있다. 물 1800mL에 시럽 140mL와 레몬 3개 반을 넣고 카이엔페퍼를 약간 뿌려 만든 주스를 하루 여섯 차례에 나눠 마신다. 이와 함께 하루 생수 2L를 마신다.

3 회복기간

디톡스를 끝낸 다음에는 디톡스한 기간의 두 배 되는 기간 동안 회복하는 음식을 먹는다. 이때 소금은 완전히 제한해야 한다. 소금기가 들어가면 세포의 삼투압이 높아져 갑자기 물을 대량 빨아들이기 때문에 몸이 팅팅 붓는다. 첫날에는 미음을 먹고, 그 다음 날부터는 조금씩 되게 해서 먹는다. 차츰 밥과 채소, 생선류를 식단에 넣는다. 디톡스는 한 해 두세 번 정도 하는 게 좋다. 단식에 가까운 아주 힘든 디톡스가 아니라면 한 달에 사흘 정도는 괜찮다.

 디톡스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잘못된 식습관, 생활 습관으로 망가진 신체 메커니즘을 치유하는 방법이다. 단기간에 병을 고치기 위해 하는 것은 안 된다. 특히 활동성 결핵, 간염, 말기 암·악성종양, 심한 출혈성 궤양, 어린이·노인·임신부, 급성 전염병, 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환자 등은 삼가야 한다.

붉은 살코기, 굴, 새우, 브로콜리

'틈틈이 디톡스' 도와주는 음식들…

짧고 굵게 하는 방법도 있지만, 생활 속에서 꾸준히 식습관을 바꾸는 식으로 디톡스를 할 수도 있다. 디톡스의 핵심은 중금속을 배출하는 식품 섭취 그리고 인체의 해독 공장인 간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납·수은 등 중금속을 몸에서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는 미네랄은 아연·구리·셀레늄 등이다. 이들 미네랄은 해독 단백질을 만드는데, 이것이 중금속과 결합해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아연은 쇠고기 같은 붉은 살코기에 많다. 그래서 채식을 주로 하는 이들 중에 아연이 모자라는 사람이 많다. 굴도 아연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구리는 소의 간이나 조개 등 어패류에 많고, 셀레늄은 새우·전복 등 해산물에 많다. 브로콜리·양배추·케일·컬리플라워와 해조류는 간의 해독 기능을 강화한다. 디톡스 기간 중이나 평상시에도 독소를 빼는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반신욕·냉온탕욕을 꾸준히 하면 혈액·대사 순환이 활발해지면서 노폐물 배출이 원활해진다.

 

 

 

젊어지고 싶다면 내 몸을 쉬게 할 것. 과부하인 내 몸은 독소를 품고 ‘늙어버리는 폭탄’을 터뜨려버릴지도 모른다. 흡수보다는 몸 스스로의 배출에 초점을 맞추게 하는 안티에이징 단식. 거하고 복잡한 단식 말고 딱 당근과 사과만 있으면 따라 할 수 있는 한 끼, 한나절, 하루 미니 단식을 소개한다.

 

 

당근 사과 주스와 생강 홍차를 활용한 단식

“현대인은 영양 과잉이지만 또 영양 실조이기도 합니다. 단백질·지방·탄수화물의 3대 영양소는 넘치지만 비타민과 미네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태죠.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당근과 사과는 혈액 속 당분을 유지해 괴로운 공복감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몸을 따뜻하게 해 순환을 돕는 생강 홍차 역시 짧은 단식을 할 때 활용하면 좋은 음식입니다.”

by 이시하라 유미(의학박사, 이시하라 클리닉 원장)

 

 

Try 몸에 무리 없는 디톡스 단식

장기간의 단식은 반드시 전문가의 조언 아래 행해야 한다. 반면 한 끼, 한나절, 하루 단식 등 미니 단식은 긴 준비 기간 없이 쉽게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단식 전문가들의 가이드에 따라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안티에이징’에 도움을 주는 단식에 도전해보자. 기본 원칙은 간단한 한 끼 단식부터 충분히 몸에 익힌 다음 한나절, 그리고 하루 단식에 도전하는 것이다.

 

1 아침 한 끼 단식_아침 식사의 역할은 뇌와 몸에 당분을 공급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몸을 깨우는 최소한의 음식만으로 단식 효과를 낼 수 있다.
How To
① 당근 2개(약 4oog)와 사과 1개(약 250g)를 갈아 만든 주스 2.5잔
② 생강 홍차(흑설탕이나 꿀을 넣은 것) 1~2잔
③ 당근 사과 주스와 생강 홍차 각각 1~2잔
① ② ③ 가운데 선택. 시간 상황이나 위장 상태에 따라 고른다.
Tip 낮에 공복감이 들거나 목이 마를 때는 생강 홍차를 마신다. 몸을 따뜻하게 혈액순환을 돕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생강 홍차는 홍차에 간 생강을 1~2작은술 또는 생강즙을 3cc 정도 넣어 만든다.

 

2 한나절 단식_아침 단식을 1~2주 실행한 후 익숙해지면 주말이나 휴일에 한나절 단식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How To
아침 당근 사과 주스 2.5잔: 당근 2개와 사과 1개 믹서에 갈아서 만든다.
점심 당근 사과 주스 3잔: 당근 1개와 사과 2개를 믹서에 갈아서 만든다.
저녁 쌀밥(가능하면 검정깨소금을 뿌려 먹는다) 밥 공기의 60퍼센트, 매실 장아찌 2개, 시라스오로시(무를 갈아 멸치를 얹어 먹는 것) 1작은 그릇, 된장국(두부와 미역 넣은 것) 1그릇

 

3 하루 단식_한나절 단식 2~3회 성공한 다음 하루 단식에 도전해보는 방식으로 반드시 단계를 밟을 것. 공복감, 현기증, 두근거림, 권태감 등 저혈당 증상이 나타날 때는 꿀이나 흑설탕을 넣은 생강 홍차를 마시자.
How To
아침 당근 사과 주스 2.5잔 : 당근 2개와 사과 1개를 믹서에 갈아 만든다.›오전 10시에 생강 홍차(흑설탕 또는 꿀을 넣은 것) 1~2잔
점심 당근 사과 주스 2.5잔 : 당근 2개와 사과 1개를 믹서에 갈아 만든다.
다음 날 아침 쌀밥(검정깨소금 뿌린 것) 밥 공기의 70~80퍼센트 정도, 매실장아찌 2개, 시라스오로시(무를 갈아 멸치를 얹어 먹는 것) 1작은그릇, 된장국(두부와 미역 넣은 것) 1그릇

 

 

실패 없는 디톡스 단식을 원한다면!
“단식은 무조건 굶는 것이 아닙니다. 물, 효소, 선식 등을 먹으면서 서서히 우리 몸을 비우는 과정이죠. 성급한 마음으로 아무 준비 없이 시작하는 단식은 실패하기 쉽습니다. 본격적인 단식을 하기 전에 음식을 줄이는 예비 단식, 그리고 본 단식이 끝난 후 소화하기 쉬운 음식으로 천천히 꼭꼭 씹어먹는 보식의 세 과정을 잘 챙겨야 하는 거죠.
또한 단식 중에는 지나친 무산소 운동보다는 가벼운 산책 등 유산소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by 청목단식원 원장 곽순애

 

“장기간의 단식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세요. 단식 후는 근육량이 감소하고 기초대사율도 낮아진 상태로 기본적인 에너지 소비가 줄어듭니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주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by 고당비한의원 원장 김성현

 

“한 끼 단식은 아침·점심·저녁 어느 때에 해도 상관없지만, 활동량이 많은 시간대의 식사는 챙겨 먹는 것이 좋습니다. 한 끼를 먹는 대신 간식을 먹는다면 간식 단식부터 권합니다. 칼로리가 높지 않더라도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은 디톡스에 오히려 역효과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by 웅전단식원 원장 권인강

 

“절식 후 회복기를 가질 때는 무염식 두부, 콩 등 식물성 단백질을 서서히 섭취한 후 동물성 단백질을 섭취해야 합니다. 체지방의 분해 과정 중 발생하는 독성 대사물질인 케톤체가 많아지면 메스껍거나 구토, 복통, 어지럼증, 호흡에서 아세톤 냄새가 나는 경우도 있으니 이때는 바로 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으세요.”

by 규림한의원 평택점 원장 이범수

 

 



디톡스 체험해 보니

끊겼던 생리 회복, 피부는 말끔

음식 속맛 알게 되고 5㎏ 빠져

약초효소 디톡스를 했다. 지난해에는 3일, 올해는 5일 정도했다. 처음에는 몸이 가벼워지고 싶어 했는데 몸 전체가 개선됐다. 갱년기에 접어들면서 생리가 끊겼었는데 디톡스를 끝내고 나니 다시 회복됐다. 피부도 좋아졌다. 디톡스 기간에는 얼굴도 거칠어졌었는데 끝나고 나니 개선됐다.

 음식을 끊을 때 힘들기는 하다. 그래서 단식을 마치고 음식물을 먹으면서 갑자기 식사량을 늘려 오히려 몸이 안 좋아진다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유동식부터 먹어야 하는데, 내 경우에는 안 먹다 먹어서인지 의외로 그 맛이 기막히게 좋았다. 며칠 지나서는 나물을 먹기도 하는데 참기름을 넣지 않고 그냥 먹는데도 나물의 향이 그대로 느껴졌다. 오이·치커리·상추 등 평소에는 그냥 양념 맛밖에 몰랐던 것들의 미묘한 맛까지도 100% 느껴졌다.

 단식 기간에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이 평소 먹던 음식 냄새가 훅 끼쳐 온다. 그 정도로 오감이 살아난다고 해야 하나. 살은 4~5㎏ 정도 빠졌다. 게다가 한동안 위에 음식물이 안 들어가니 이후 먹는 양도 줄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맛있는 것을 보면 또 많이 먹고 하니 야금야금 늘어나긴 한다. 그래서 한 해 두 번 정도는 할 생각이다. 윤문선(50·논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