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한명의 배우를 두 드라마에 출연시켜 동일역할을 주다니.....

the zoom 2008. 11. 19. 14:15

나도 이제 나이가 들었나 보다.

 

최근 들어 밖에서 생활하는 시간보다는 일찍 집에 들어와 텔레비젼을 즐겨보게 되고, 중년의 여성들이 좋아한다는 멜로드라마가 좋아지는 걸 보니 말이다...

 

이제 나도 40살이란 나이를 넘기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을 보니, 아마도 사람의 나이 마흔살이 인생의 전환점이 아닌가 싶다.

 

각설하고, 

 

난 요즘 MBC의 아침 드라마 "흔들리지마"와 KBS의 저녁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을 즐겨보고 있다. 

 

그런데 드라마를 보면서 한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각기 방송국도 다르고 제작자도 출연진도 전혀 다른 두 드라마에서 공통점이 한가지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 공통점이란 두 드라마 모두 여주인공에게 계모에게서 자랐던지, 계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그 여주인공을 버렸던 친모가 버젓이 살아 있다는 것인데....

 

문제는 그 친모의 역할이 잘 살고 있는 딸에게 나타나 돈을 노리고 딸의 행복을 방해하는 역할인데 양 방송국의 두 드라마에 출연하는 친모역할을 맡은 배우가 한사람이라는 것이다.

 

문제의 친모역을 맡은 여배우는 "유혜리(최순옥)"라는 중견 여배우였다.

 

 

여배우 유혜리씨는 MBC의 '흔들리지마'에서는 여주인공인 이수연(홍은희 분)의 친모로 나와서 사위의 회사 주식을 몰래 자기앞으로 돌려놓고 사위를 사장자리에서 끌어 내리는데 앞장서는 못된 친모로 나오고 있고, 어제부터인가 KBS의 드라마 "너는 내 운명"에서는 여주인공 '장새벽(윤아 분)'의 친모로 등장해서 역시 부잣집 사위의 재산을 탐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드라마 내용은 틀리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방송사에서 같은 시기에 방송이 되는 비슷한 줄거리의 드라마에 비슷한 역할을 동일인물에게 맡겼다는 것이다.

 

아침에 본 이수연의 친모 유혜리, 저녁에 본 장새벽의 친모 유혜리는 분명 동일인물이고 오랜기간 조연으로 다져진 연기력으로 인해 물오른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침드라마인 '흔들리지마'에 출연하는 배우 유혜리의 악한 친모연기와 저녁드라마인 '너는 내 운명'에서 보여주는 배우 유혜리의 친모연기를 같은 날 보게 되는 시청자들의 느낌은 과연 어떨까?

 

최근 유명 연예인들의 겹치기 출연이 이슈화 되고 있지만 이처럼 드라마에서 동일인물이 비슷한 컨셉으로 시청자들앞에 나타난다면 시청자들은 분명 두 드라마에 대해 혼동을 갖게 될 것이고 제작사에 대해 분통을 터트릴 것이다.

 

여기서 필자는 대한민국의 대표 방송사인 KBS와 MBC의 방송제작자에게 한가지 묻고 싶다.

 

"KBS와 MBC는 드라마를 제작하는데 있어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있냐?."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