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정출이었습니다.
애가 타도록 만나보고 싶었던 많은 회원들이 있었기에 더더욱 기다려졌으며,
감칠맛 나는 등갈비가 있었기에 더더욱 기다려지던 정출이었죠.
모든 회원들이 마음이 나와 같았는지 정출 날을 맞이하자 많은 회원들이 참석을 해 주셔서
성황리에 개회를 선언할 수가 있었습니다.
신입회원들의 자기소개도 끝나고 지나간 원주루어사랑의 역사도 얘기하다보니
이번 정출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신임회장 선출순서가 되었습니다.
차기회장으로 복가형님을 추천하는 회원도 있었고, 원주루어사랑 개설자이자 초대회장인 내가 더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루어경력은 조금 짧지만 루어에 대한 대단한 열정과 리더쉽, 그리고 넓은 아량을 갖춘 boda형님을 원하는 회원들이 더욱 많았기에 boda형님이 제3대 원주루어사랑 회장에 임명이 되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경천동지할 일이 있습니까?
신임회장님께 총무를 지명하시라고 했더니 저를 총무로 임명하시더군요.
전 회장보고 총무를 하라니요?
쩝~~~회장님께서 지명을 하시니 안할 수도 없구......
하지만 원주루어사랑이 안정적인 단계로 접어들 때 까지 맡아달라는 회원들의 협박에 못이겨 결국은 승낙했습니다.
곧이어 태풍님이 정성스레 준비한 등갈비 파티가 이어졌습니다.
며칠을 굶었는지 허겁지겁 먹기에 바쁜 청성~한잎님부터 체질상 술을 한 모금도 못 마시는 깨비님까지 즐겁게 등갈비파티를 끝내자 술이 마이 약한 저와 몇몇 회원들은 잠자리에 들었고, 손맛이 그리웠던 다른 회원들은 각자가 머릿속에 그려두었던 포인트로 캐스팅을 나가더군요.
아침에 일어나니 새벽녘에 사시미회원이 왔다가 회원들이 모두 자고 있자 식어버린 등갈비 두어 점 먹고 나갔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미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많이 보고싶었는데.........
밖으로 나온 저는 일찍 일어나 회원들이 어질러 놓은 쓰레기들을 청소하던 rokmc514회원님을 데리고 해장국 재료를 사러 단양으로 시장을 보러 갔습니다.
무엇을 먹여야 회원들의 속이 시원하게 풀릴까 고민을 하다가 얼큰한 동태찌게를 끓이기로 마음을 먹고, 동태 몇 마리와 반찬 몇 가지를 사들고 몽골텐트로 돌아와서는 아침 준비를 서둘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회원 모두가 낚시꾼이다 보니 음식에는 도사들이더군요.
정산님과 깨비님이 저마다 노하우를 가지고 동태찌개를 끓이겠다고 하는데 제가 들어설 자리가 없더군요.
정산님과 깨비님 덕분에 맛난 동태찌개로 속을 푼 원주루어사랑팀은 오전 입질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 가대교부근에서 캐스팅을 해 보았지만 입질이 전혀 없더군요.
영월쪽으로 올라가서 물색도 보고 포인트 탐색도 해 보자는 회원들의 제안에 일행은 영월쪽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한참을 가다가 고씨동굴을 못 미쳐 김삿갓계곡과 합수되는 지점이 물이 맑은 것을 본 우리 일행은 캐스팅을 시작했습니다.
얼룩이님과 태풍님이 맑은 물이 내려오는 다리위에 자리를 잡고 그 아래로 boda회장님과 깨비님, 저와 rokmc회원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불과 1분이나 지났을까?
갑자기 "대물이다"라는 태풍님의 고함소리에 모두들 다리위로 달려가 보았더니 얼룩이님이 웜으로 45센티 되는 송어를 걸어냈더군요.
모두들 축하를 해주며 기념사진을 찍은 후 우리 일행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하여 영월 시내로 기수를 돌렸습니다.
얼마 전 제가 영월로 출조를 가다가 먹어보고 반해서 카페에 추천 맛집으로 올렸던 그 육개장 식당을 향해서.....
소고기 알레르기가 있다는 백산님과 얼룩이님을 제외한 우리 일행은 육개장을 주문해서 맛나게 먹고 주천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왜냐구요?
왜긴 왜겠습니까?
제가 아는 쏘가리 포인트로 회원들을 안내해서 손맛을 보게 하기 위함이죠.
포인트에 도착한 우리는 수량이 늘어 포인트 공략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허리까지 빠져서 캐스팅을 했지만 역시 무리더군요.
결국 캐스팅을 포기하고 다시 이동을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허걱?
진입로인 농로를 마을 주민이 쇠 파이프로 막아놓고 어디로 가 벼렸더군요.
약 30여분 동안 열쇠를 가지고 있는 동네 사람을 찾아 묻고 물어서 결국에는 탈출에 성공했지만 마음은 영 개운치가 않았습니다.
정말이지 시골인심이 예전 같지가 않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기 때문이죠.
다시 boda회장님이 추천하는 포인트로 옮겨서 캐스팅을 하다가 얼룩이회원만 2짜 쏘갈을 한 수하고 빗방울이 거세지기에 우리 일행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정출을 마치고 귀갓길에 올랐답니다.
이번 정출에 참석해주신 wjbokga, 백산, 정산, 태풍pvc, rokmc514, 청성~한잎, 얼룩이, 사시미, 지킴이, 컴사랑, 볼보, 휠드, 단소, 깨비회원님.
boda회장님과 더불어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