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우럭 배낚시 지침서

the zoom 2009. 7. 4. 00:14

우럭 배낚시 지침서

 
1. 한 배에 탄 사람은 공동운명체이다.
따라서 모두 같은 봉돌을(안흥의 경우 무조건 80호) 사용해서 선장의 신호에 따라 한꺼번에 넣고 같이 올려야 한다. 그래야 서로 걸리지 않으며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여 한 마리라도 더 잡는다.
 
2. 고패질이 조과로 나타난다.
우럭낚시는 반드시 채비가 바닥에 있어야 한다. 그래서 대개 채비를 바닥에 넣고 50cm 정도 들었다 놓았다 하며 고패질을 하는데, 이것에 초보자와 숙련자의 차이가 있다. 무의미하게 고패질을 하지 말고 바닥의 사정부터 파악해야 한다. 바닥이 잔돌로 되어 있어 걸림이 별로 없고 물이 잘 흐르는 상태라면 굳이 고패질을 많이 할 필요가 없다. 이때에는 오히려 바닥을 살살 끌어 주는 것이 유리하다. 뻘바닥에서도 마찬가지 요령이다.
바닥이 험하여 채비가 잘 걸린다면 채비가 바닥에 닿자마자 걸리지 않을 만큼 바로 들어 올려야 한다. 그리고 다시 암초 사이로 들어가도록 내려주고 채비가 툭툭 거리며 걸리려고 할 때 배가 움직이는 방향의 반대쪽으로 빼 올려야 한다. 바닥이 험해서 잘 걸리는 곳이 바로 우럭 포인트이며 이곳에서 채비를 걸리지 않게 하는 것이 낚시를 잘하는 요령이다.
 
3.어초에 사는 고기는 주로 큰놈이다.
섬주변이 아닌 망망대해 한가운데서 선장이 배를 대어 "내리시오" "올리시오"를 반복하며 특정 주위를 뱅뱅 도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곳은 대개 어초이다.
어초는 인공어초와 폐선으로 구분되는데 전자는 우리가 바닷가에서 가끔 볼수있는 구멍뚫린 정육면체의콘크리트 구조물들이 여러개가 밀집되어 있는데 약 20 ㎡ 정도의 좁은 장소이며  한개의 크기가 약 3M x 3M x 3M 이므로 섬주변에 하듯이 바닥을 끌면 십중팔구는 걸리고만다.
방법으로는 고패질을 아주 민감하게 하면서 조금이라도 줄이 닿는 느낌이 오면 무조건 2~3 M 이상 들어올려 확인을 하든지 자신이 없으면 아예 바닥에서 3M를 뛰워서 고패질을 하면 걸리지 않고 낚시를 할수가 있다.
후자의 경우 폐선을 가라 앉혀서 자연적인 고기집이 형성되는데 역시 바닥에서 고패질을 하면 잘 걸리기 때문에 무척 예민한 고패질을 해야 한다.
이 어초들은 잘 걸리는 약점이 있어서 초보자들은 낚시바늘을 많이 소비하는 장소이나 씨알들이 대체로 큰 개우럭이나 대형 광어가 많이 잡힌다.
 
4. 옆에서 잡을 때 나도 잡는다.
우럭은 대개 떼로 있으며 잡히는 물때에만 잡힌다. 따라서 옆 사람이 개우럭을 잡으면 나도 잡을 가능성이 있다. 이때 긴장해서 기다려야 한다. 이때 바닥에 걸리거나 옆 사람과 줄이 엉키면 오늘 농사 망치는 것이다. 만일 심하게 엉키면 낚시줄을 끊어버리는게 빠른길이다.
 
5. 옆에서 걸릴 때 나는 잡는다.
옆 사람의 채비가 바닥에 걸린다면 바로 채비를 바닥에서 띄워 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옆 사람이 걸리는 곳이 바로 포인트이고 그곳에서 걸리지 않고 채비를 넣고 있으면 입질이 올 가능성이 크다. 무턱대고 똑같이 고패질만 한다면 나도 곧 걸릴 것이다.
 
6. 물때와 시간을 파악하라.
우럭 낚시는 물때와 시간에 크게 영향 받는다. 물흐름이 조금 있는 물 때, 그러니까 2-4물, 10-12물 정도가 적당하다. 조금 무시 때에는 물흐름이 적어 바닥이 더욱 험한 포인트에도 들어갈 수 있으므로 유리한 점이 있으나 고기의 활동성은 떨어진다고 봐야한다. 또 우럭낚시는 만조 시간에 큰 놈을 잡는다. 만조 시간이 안된다면 간조 시간이 낫다. 대개 만조나 간조에서 물이 돌기 시작할 무렵 큰 놈이 문다. 따라서 낚시를 나가기 전에 오늘 만조 혹은 간조 시간이 언제인가를 파악하여 그 시간에 신경써서 낚시해야 한다.  또 우럭은 아무때나 잡히진 않는다. 잡히는 시간에 주로 잡히므로 고기가 나오기 시작하면 낚시에만 열중해야 한다. 잘 나올 때 회를 뜨고 소주 파티를 한다면 오늘 낚시는 종친 것이다.
 
7. 미꾸라지가 우럭을 잡아 준다.
우럭은 미꾸라지를 먹이로 알고 무는 것이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큰 미꾸라지에 큰 우럭이 잡히며, 살아서 펄떡이는 미꾸라지가 유리하다. 그러나 살은놈은 움직이므로 낚시줄이 엉키는 경우가 있으므로 사람에 따라서는 일부러 패대기를 쳐서 기절시켜 사용할수도 있다.
우럭은 먹이를 보고 덤벼들기 때문에 맑은날이 유리하며 흐린날이나 물살이 세어 바닥이 뒤집히면
잘 덤벼들지 않는다.이럴때 바늘귀에 흰색계통의 비닐을 묶어서 우럭을 유혹하면 조금 더 효과가 있다.
우럭이 잡히지 않는날은 섬주변에 바짝 붙이면 노래미를 잡을수 있는데 조금적은 바늘로 바꾸고
미끼는 지렁이가 유리하다.
미꾸라지에 광어가 종종 올라오는데 수면에서 절대로 "들어 뽕" 하면 안되고 반드시 선장에게 고함을 질러 뜰채로 건저달라고 한다. 광어는 수면까지 올라오면 반드시 요동을 치는데  광어는 입술이 약해서 이때 잘 터진다.그러나 코에 바늘이 끼이면 절대로 안빠지므로 뜰채없이도  올릴수가 있다.

8. 쌍다래끼는 기술이다.
옆에서 쌍다래끼를 올리면 운이 좋다고 하는데 계속해서 올리는 사람은 운이 아니라 기술이 좋은 사람이다. 우럭이 입질을 해서 한 마리 걸었다면 바로 올리지 마라. 바닥에서 50cm 정도 띄워서 5초 정도 기다려 보아야 한다. 우럭은 한 마리만 있는 것이 아니므로 다른 놈이 곧 입질할 가능성이 크다.
한 마리 올리면 그 사이 포인트는 지나가 버린다. 이 방법을 쓴다면 분명 두 마리를 한꺼번에 잡는   경우가 남보다 많을 수 있다. 특히 큰놈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2kg 이상되는 놈 두 마리를 한꺼번에  잡아본 사람은 절대로 한 마리 물었다고 바로 채비를 올리지 않는다. 우럭은 한번 바늘에 걸리면 그렇게 쉽게 떨어지지는 않는다.
 
9. 채비가 자꾸 엉키면 나의 낚시 방법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낚시를 하다보면 물살에 채비가 흘러 바닥이 닿지 않는다고 무턱대고 줄을 풀어주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분명 초보자이다. 줄을 무조건 풀어주면 다른 사람과 채비가 엉켜 서로 낚시를 망치게 된다. 채비가 심하게 흐를 때에는 조금씩 당겨주면서 적당히 풀어줘야 한다. 반드시 주변 사람의 줄이 나간 것을 보면서 보조를 맞춰야 한다. 이렇게 채비가 심하게 흐를 때에 합사줄이 유리하다. 합사줄은 가늘고 자체 부력이 적어 물살의 영향을 모노필라멘트 줄보다 덜 받는다.합사줄은 일제로 100M에 약4만원 정도로 상당히 비싸지만 한번사면 무척이나 오래 사용한다
 
10.좋은 선장은 따로 있다.
낚시가 안되면 흔히들 선장탓 을 하는데 일리가 있는 말이다.경험상 어떤 선장은 포인터에서 시동을 끄고 배를 조류에 그냥 흘리는데 낚시줄이 사선으로 흘러 초보자들은 굉장히 고전을 한다.
더욱이 선장도 시동 꺼놓고 같이 낚시를 하면 그날은 꽝치는날이기 때문에 다시는 그런배는 타면 안될것이다.오지에서 출발하는 대부분의 배들이 해당된다.
내가 아는 몇몇 안흥의 베테랑 선장들의 하루종일 시동을 끄지않고 키를 잡고 낚시줄의 흐름상태를
보고 배를 계속 움직여 낚시줄이 수직으로 내려갈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줄도 바닥에 덜 걸리고
옆사람과도 안 걸리고 고기를 많이 잡을수가 있다.
 
11. 잠자는 것도 기술이다.
입질이 전혀 없는 시간에는 잠을 자면서 체력을 보충하는 것도 요령이다.  낮시간 입질이 확실히 없다 싶으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 잠을 자두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배가 포인트로 가는 시간, 항구로 돌아오는 시간에도 선실에 들어가 잠을 자는 것이 좋다. 안흥은 포인트 이동 시간이 비교적 짧지만 그래도 격렬비열도 같이 먼 곳으로 간다면 2시간 반 이상 시간이 걸리므로 빨리 채비 준비를 해 놓고 무조건 선실에 들어가 잠을 자두자.
 
12. 입질의 확신을 갖고, 즐거운 마음으로 낚시하자.
낚시는 하루 즐겁게 바닷바람 쐰다는 기분으로 하자. 너무 고기에만 연연하고 개우럭 타령만 해서는 즐거운 조행길이 될 리가 없다. 즐거운 마음으로 잡으면 좋고 못 잡아도 좋다는 기분으로 해야 한다. 하다보면 말같이 되진 않지만 그래도 즐거운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어제는 고기가 잘 나왔는데 오늘은 입질도 못 보는 경우가 허다한 것이 낚시이다.
 
13.회는 싱싱하게 먹어야 즐거움이 배가된다.
죽은지 두시간 후가 가장 맛이 좋으니 가급적 오전에 잡은 고기는  선상에서 회를 뜨서 먹는다.
집에 가져가면 이미 선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오전에 처분하고 오후에 잡은 고기는 쿨러에 담아서
가져가는데 얼음에 고기가 직접 닿지 않도록 한다.
회를 더욱 싱싱하게 먹을려면 잡자마자 칼로 아가미 뒤쪽 목뼈를 잘라서 피를 빼면서 즉사시켜야
한다. 이러면 회가 흐물거리지 않고 쫀득쫀득 맛있게 먹을수가 있다.
 
14.배삯이 부담되면 갯바위서 잔챙이를 낚으면 된다.
안흥권의 배낚시는 개인 출조와 단체 출조로 구분하는데 단체는 인원수 배 크기에 따라 평일,휴일이 틀리는데 대략 10인 기준 30 만~40 만원 이다.(격렬비열도는 5만원 추가)
개인 출조는 1인당 4만4천원인데 선장아줌마가  점심식사 제공, 커피도 끓여주며 회도 썰어주는등 각종써비쓰가 많다.(격비도는 5만원)

이돈이 부담이 되면 가족과 가까운 갯바위에서 잔챙이 잡아서 매운탕을 끓여 먹으면 된다.
 
15.기타
참고로 안흥의 낚시점과 어선들은 공생관계로 낚시채비나 미끼등을 그곳에서 사야 좋아하니 참고하시기 바라며 시내보다 조금 비싸기 때문에 요령껏 하시기 바랍니다.
배멀미가 있는사람은 아예 배를 타지 말아야 주위사람에게 피해를 안주는 길이다.언젠가 1시간 정도
바다로 나가서 멀미가 심한분 때문에 되돌아와서 내려주고 다시 나간적이 있는데 결국 오전 3시간 동안 모두들 꽝친 기억이 있다. 배멀미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출항전날 절대 술을 먹지말고 아침식사를 든든하게 먹어야하며 귀미테를 붙일려면 전날 자기전에 붙여야한다. 아침에 붙이면 효과가 없다.
아침에는 마시는 멀미약이 오히려 효과가 있다.(배꼽에 파스를 붙이는 사람도 있음)

'취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똑딱이로 작품사진 찍는 4가지 비법  (0) 2014.03.23
일출 촬영 방법  (0) 2011.12.31
신의 경지 에 오른 종이공예......  (0) 2009.04.08
세월의 연륜!!!!!!!  (0) 2008.12.18
꽃의 색깔을 바꿔보자!!!!!  (0) 2008.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