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펌>삼겹살 1인분 1만원 시대 도래, 원가는?????

the zoom 2009. 5. 7. 11:13

 

지난 주, 집앞에 있는 삼겹살 집을 갔다가 1인분에 1만원이라는 가격표를 보고 식겁을 했다.
이전에도 그 집 삼겹살은 1인분에 9000원으로 싼 편은 아니었지만 1인분당 1만원을 기록하다니,

그것도 강남의 fancy한 맛집이 아니라 집 앞의 삼겹살집이 말이다.

이젠 친구와 둘이 만나 '경제도 어려운데 삼겹살에 소주나 한잔'이라는 표현도 다른 음식으로 바꿔야 할 것 같다. 특히 올해 같은 경우 대부분의 회사가 연봉은 동결인데 물가는 계속 올라가니 체감치가 더더욱 높기만 하다.

아니 대체 '서민의 음식'이라던 삼겹살이 어쩌다 이렇게 오르게 된걸까?
궁금증이 생겨 한번 이런저런 검색을 해봤다.

1. 삼겹살 원가 자체가 오름
- 생삼겹살 원가는 2008년 7월 4일 기준 1kg 11,500원이었는데,
  2009년 4월 26일 기준 이마트 판매가가 1kg에 22,260원으로 올랐다.

최근 돼지독감의 출현으로 2009년 5월 4일 기준 1kg 17,950원이긴 하지만, 4월 26일자 기준가격 그대로 가는 추세였다면 이미 LA갈비 가격(kg당 19,800원)을 넘어서는 고가의 음식..


2. 그렇다면 원가 상승의 이유는 무얼까?
- 일단 아무래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삼겹살에 대한 편애.가 큰 이유일 것이다.
   간단한 시장논리로 공급 대비 소비가 과하면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다.
  
   실례로 삼겹살과는 다르지만 그만큼 맛이 좋은 돼지고기 앞다리살,뒷다리 살의 가격은 삼겹살의 반값이면 살 수 있다. 갠적으론 저 부위들이 더 맛있다고 느낀적도 많은디..

- 또 한가지 이유는 원산지 표시제가 엄격해진 것. 우리가 기존에 먹었던 삼겹살들이 수입산이거나 진짜 삼겹살이 아니라고(다른 부위라고) 밝혀진 사건 이후, 원산지 표시제가 엄격해지면서 진짜 삼겹살에 수요가 몰리고, 그로 인해 가격이 올라간 요인이 있을 수 있겠다.

3. 그런데 원가가 올랐다해도, '1인분 1만원' 판매가는 적정한 걸까?
- 오른 원가에서 한가지 주목할 점이 있다.
위에 나열한 삼겹살 원가는 이마트 등의 대형마트에서 파는 '소매가'이고, 식당에서 구매할 때는 '도매가'에 구입해올 것이라는 거다. (일부 극소규모 삼겹살집 제외)



 - 위의 도표를 보면 삼겹살의 도매가는 소매가의 27%면 살 수 있다.

    '도매가=소매가의 27%'의같은 요율을 적용한다고 가정할때,  삼겹살 가격추이가 고점이었던 금년 4월 기준으로 봐도, 식당에서 판매하는 삼겹살 200g 1인분의 원가는 1202 원인 것.

위의 정보를 가지고 삼겹살집의 매출 시뮬레이션을 한번 돌려본다.
-  2인 테이블에서 삼겹살 3인분을 시켰을 때 식재료 원가를 계산해보면, 
   삽겹살 원가는
3,606원+1000원(야채)+1000원(반찬)=5,606원으로 매출 3만원 대비 18%밖에 차지하지 않는다.

- 이를 20인 테이블을 갖춘 삼겹살집의 한달 매출로 환산해보면,
   20인 테이블*1.5(회전률)로 잡고,  30건 * 3만원 * 30일 = 월매출 2700만원.

- 추가적인 운영원가로, 종업원 4명을 평균 월급여 100만원씩 400만원 + 임대료 월 200만원 잡으면 = 600만원.

- 결론적으로 월매출 2700만원에서 식재료 원가 18%와 운영원가 600만원을 빼면 = 월 1,641만원이라는 순이익이 남는다.


.......

모든 삼겹살집이 1.5라는 회전률이 나오진 않을 수도 있고, 매출에서의 세금 관계를 제외했고(잘몰라서), 초기 투자비용을 무시할 순 없겠지만 다소 과한 가격책정이란 생각이 드는 건 나 뿐일까..?

진실이 궁금하다.

이 글을 쓰게 된 목적 자체가 '삼겹살이 정말 이렇게 비싼게 맞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어 시작되었고, 인터넷을 통한 정보 수집을 통해 유추해본 모델이므로, 보다 정확한 현실을 알고 있는 분이 계시다면 댓글을 부탁드린다..